아이가 14개월이던 어느 날 밤, 같이 누워있었는데 혼자 벌떡 일어나더니 문을 슥 열고 내게 뒷모습을 보인채로 우두커니 서 있던 적이 있었다.
나를 한번 스윽 뒤돌아 보더니
아장아장 앞을 향해 걸어나갔다

그 날 아이의 조그마한 홀로서기를 목격하고 나는 대견함 기특함 서운함 아쉬움 같은 서로 상반된 감정들을 느꼈다.

이제 아이는 많이 커서 만 6세가 되어가고 있지만 오늘 아침에도 14개월 때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아이는 날마다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연습을 하고 있는 거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