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겨울의 순간 – 비닐봉지 눈썰매
눈썰매를 사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이용했지만 만족도 최고였던 비닐봉지 눈썰매
함박눈이 내린 동네 공원에서 비닐봉지를 타고 신나게 언덕을 내달리던 순간
석양이 질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비닐봉지만큼 가성비 좋은 썰매는 없는 듯.

2021년 겨울의 순간 – 눈오리
똥손이어도 괜찮아요! 눈집게만 있으면 눈 공예 장인이 될 수 있답니다.
작년부터 눈오리 집게가 유행이다.
오리 외에도 눈사람, 곰돌이, 호랑이, 강아지, 별, 하트 등 다양한 모양이 있는데,
집게 끝에 달린 틀에 눈을 모아 눈덩이를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눈이 내리고 난 뒤 골목 곳곳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눈오리들을 보고나서
그 소소한 재미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올해는 기필코 눈이 오기 전에 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준비를 마치리라! 마음먹고 눈오리 집게를 장만했다.
조심조심 흡사 도자기를 빚는 장인처럼 눈오리를 빚어냈다.
어른에게 눈덩이 빚기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가치의 유희라면
아이에게 눈덩이는 부수고 던져 맞추는 유희를 위한 도구일 뿐.
내가 열심히 눈오리를 만들면
아들은 열심히 부수고 주워 던진다.
올해 겨울은 나름 쿵짝이 맞는다.
뽀득. 뽀드득. “와- 예쁜 눈오리 완성!” “아들~ 이것 좀 봐봐, 눈오리야.” “파/괴/왕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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