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스팸과의 전쟁을 결심하였나?
블로그를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내 포스팅에 글이 너무 좋다는 영어 댓글이 달렸었다. 그때의 나는 그 댓글이 진짜 나에게 호의적인 방문자의 댓글이라 생각했고 너무 고맙다며 대댓글을 열심히 영어로 작성했었다.
그리고 곧 깨달았다. 이건 스팸의 시작이었다는 걸….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블로그는 해외 스팸러들로부터 수많은 댓글 러쉬를 받고 있다. 주로 내용들은 ‘내 사이트에 한번 와 봐.’ ‘비아그라 팔고 있는데 관심있니?’나 마약홍보 같은 것 들이다…
물론 나도 처음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제작했을 때 스팸을 대비한 플러그인 설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아키스밋 플러그인이 포함된 젯팩 플러그인을 설치한 상태다. 그래서 스팸 댓글이 바로 내 블로그에 노출되지 않고 내가 확인하고 승인해야 댓글이 방문자에게 노출되도록 안전장치를 설정해두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백, 몇 천 건에 이르는 댓글들은 나로하여금 블로그 댓글 관리를 방치하게 만들었다.
소홀해지는 댓글 관리
어차피 쓸데없는 스팸 댓글이겠지 하는 생각에 댓글이 달렸다는 알림이 와도 확인하지 않고 있고, 이러다가 진짜 중요한 혹은 의미있는 댓글이 달렸을 때 놓쳐버릴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있다.
진짜 사람과의 소통 기회를 놓칠 것 같은 불안감
또 네이버 블로그에서 블로그를 했을 때 느꼈던 진짜 사람과의 소통이 그립기도 하다. 물론 이건 내가 내 블로그를 잘 관리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진짜 사람이 왔을 때 위 첫번째 문제로 소중한 소통의 기회를 날릴 것 같다.
잦은 알림으로 인한 피로감
댓글이 달리면 이메일로 알림이 오는데, 스팸 댓글이 많이 오다보니 그로인한 피로감이 은근히 있다. 이메일 알림 확인이나 댓글만큼 쌓여있는 스팸 댓글 알림 메일 정리에도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만큼 이런 피로감은 블로그 운영 동기부여를 서서히 낮추고 있다고 느껴진다.
본격적인 전투를 선언한다!
목표는 바로 근본적으로 스팸 댓글을 차단하는 것!
이를 위해 우선 ‘워드프레스 무료 스팸 댓글 차단 플러그인’을 검색해 보았다. 아키스밋 플러그인이 가장 상단에 뜬다. 내 블로그에서도 아키스밋 계정을 마저 업데이트하라는 안내가 있다.
웹서치 검색결과에서는 아키스밋 계정 설정에서 무료 요금제인 BASIC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고 하는데 지금 들어가보니 이름이 변경된 듯 하다. 개인적 용도인 Personal을 선택해본다.
Personal인데도 금액이 나와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다시 보니 금액바를 좌우로 이동시킬 수 있다.
다만 바를 가장 좌측으로 옮겨 $0를 만들고 나니 몇 가지 조건에 대한 체크가 뜬다. 내 블로그가 상업적 목적이 아님을 증명하는 조건이다. (사이트에 광고가 없음, 사이트를 통해 제품/서비스를 판매하지 않음. 사이트를 이용해 사업을 홍보하지 않음)
구글애드센스 광고가 있긴하지만 일단 세 조건에 모두 체크를 해 보았다.
$0로 상품 구매에 대한 단계로 넘어갔다. 이메일 주소 등 나의 결제 관련 정보를 입력해본다. (참고로 이메일 주소의 경우 기존 워드프레스 관리에 사용하고 있던 이메일 주소와 다른 계정을 입력하라는 안내가 떴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백업 연락처를 입력하는 것 같다.)
모든 정보를 입력하니 짜잔~
아키스밋 API key 값이 나왔다! 야호!
Let’s the spam blocking party begin!!
이 문구를 보니 맘이 벌써 후련하다.
다시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로 돌아와 아키스밋 API 수동입력으로 들어가서 복사해 둔 키를 붙여넣는다!
아키스밋 스팸 차단 플러그인 설정이 완료되었다.(더 이상 관리자 페이지 상단에 아키스밋 계정 설정을 완료하라는 안내 배너가 뜨지 않는다.) 하지만 원천적으로 스팸댓글을 모두 차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보다.. 나는 핸드폰 스팸 차단처럼 아예 내 화면에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상상했는데 여전히 댓글 리스트와 어마어마한 댓글 숫자는 그대로이다. So sad…
다른 블로그 운영자들의 이야기를 좀 서치해 보니.. 다른 스팸 플러그인들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인 듯 하다. 다음 번엔 다른 스팸 차단 무료 플러그인 중에 쓸만한 것들을 찾아봐야겠다. 역시 오늘도 한번에 끝나지 않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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